/ path  essay 

서비스종료

Path 서비스 종료 푸시를 받았다. 꽤 많은 서비스들이 하루에도 많이 모르는 사이에 종료 되고 있는데. 좋아했던 Path 의 서비스 종료 푸시는 마음을 아프게 했다. 꽤 오랫동안 사용했던 것 같다. 페이스북이 지금 보다 작았을 때, 나는 좀 더 친밀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끼리 사진 공유를 하고 싶은 마음에 Path 를 사용했고(실제로 친구 명수 제한이 있었다.) 결혼하기 전 그러니까 4년정도 전까지 엄마와 아내와 함께 썼었다. 지금은 너무나도 흔하지만, 카메라 필터의 기능이 매우 마음에 들었고, 바로 찍어서 올린다는 것도 좋았다.

그런 좋았던 부분들은 다른 앱 들에게 따라 잡혔고, 더 이상 차별화가 되지 못했고, 꽤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주로 쓰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Path 와 나 역시 멀어져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순간들을 찍었던 사진들이 있는 제 2의 싸이월드 같은 곳이라서 앱을 지우지는 않았다. 가끔 지난날이 보고 싶을 때 들어가서 보곤 했다.

Path 가 카카오에 인수된다고 했을 때 그래도 명맥은 이어가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에는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동남아시아쪽에서 많이 사용한다고 들었던 것 같다. 근데 인수된지도 벌써 몇 년인가.

Path 의 서비스 종료 페이지는 The Last Goodbye 라는 제목과 함께 사용자를 끝까지 배려하고 있다. 어떻게 어떤 식으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shutdown 시킬 것이며, 어떻게 당신의 데이터를 백업 받을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iOS 와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환불(refund) 조치에 대해서 안내해 주고 있다. 대부분의 서비스들은 무심하게 서비스가 언제 종료된다고 보내거나 성의 없는(잘 동작하지 않는) 백업 프로그램을 던져주는 일이 허다한데 말이다.

글의 끝에는 아래의 문구가 쓰여져 있다.

Thank you again for giving us the opportunity to serve you.

결국 어떤 서비스건 언젠가는 어떤식으로든 종료가 된다.

어떻게 종료하는지도 중요하지 않을까.

ash84

ash84

Python web developer and pythonista, blogger. Love open source and developer's comm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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