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CON 2016 S/S

어김없이 이모콘이었다. 2015 한지가 어제 같은데 2016 S/S라니. 밀라노 패션쇼 같은 느낌이랄까. 슬랙에서 우선적으로 발표자 모집 및 관련 내용들을 공지하기 시작했고 언제 방청 신청을 해야하나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온오프믹스가 열렸고 신청하면서 이번에는 나름대로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결제를 했다. 세미나가 언제까지 공짜여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논의할 필요가 있겠지만, 네이버나 카카오, 페북 같은 기업들에서 하는 컨퍼런스가 아닌 다음에야 약간의 참가비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정을 확인하고, 처음에는 토요일밤, 일요일밤. 즉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밤,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 저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중 금-토 라는 공지를 보고 제사와 겹친다는 생각이 들면서 하루를 날리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EMOCON 에서는 다시보기를 지원하지만 보면서 애기하는 맛이 또 다르기에.

그래서 나는 1일차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2일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다. 2일차 안에서 가장 재밌었던 세션과 가장 유익했던 세션 그리고 찡했던 세션을 뽑아봤다.

가장 재밌었던 세션 : Babel로 시작하는 ES6+

이 세션을 뽑은 이유는 오타 때문이었다. 사실 최근에 자바스크립트 개발관련 도구에 대해서 관심을 두고 있었고 Babel도 그 중에 하나여서 꼭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알쏭달쏭한 내용들을 듣던 중 이상한모임슬랙 채팅창에서 난리가 났다. 발표 시연을 하던 중에 exports 라고 써야 하는 부분에서 expors 라고 오타를 내셨고 그걸 이상한모임이 놓치지 않았다. 그 다음부터 엄청나게 고쳐라, 빨리 고쳐라를 연신 외치면서 언제쯤 발표자분께서 발견하실까하는 걱정들을 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부터 발표의 내용보다도 '언제 발견할까?', '돌려보면 어디서 에러가 날까?' 등등의 의견이 이어졌고, 어느 순간 발견하나 싶기도 하다가 다른 부분을 고치는 등의 쫄깃한 순간들이 이어졌다. 결국 발견을 하고 고치게 되었지만, 그 짧은 순간이 슬랙창에서 너무 재밌었다. 발표의 내용은 거의 들리지가 않았고(다시봐야 할듯), 기승전IDE 였다. 이래서 IDE가 중요하다고 성토하는 장이었다.

찡했던 세션 : 일하는 엄마의 애환

약간 쉬어가는 세션느낌이었지만, 아내의 출산을 앞둔 내게는 조금 다르게 들렸다. 일하면서 애를 키우는 것이, 여성이 사회에서 그리고 개발 회사에서 어떤 상황에 처하는 지 좀더 자세히 알게된 계기 였던것 같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도 많은 분들이 출산후에 다시 돌아와서 현업에서 같이 일을 하고 있지만, 그 분들이 가정과 일터사이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는 사실 들여다 볼 생각은 없었는데, 조금은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좀 더 나은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뭔가 다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의 출산율을 늘리려고 하고 있지만, 그에대한 정책은 버그 투성이다. 회사나 사회는 어떤가. 여전히 우리는 우리의 동료들이 누구나 처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배려하지 못하고,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 회사, 사회에서 인식이 달라져야 하겠지만, 우선 가까이에 있는 내 동료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더 중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유익했던 세션 : 능동적인 개발자 + 대기업 외주 비용 산정

사실 나는 대기업에 다니지도 않고 SI도 아니다. 하지만 만드는 결제관련 서비스들이 대기업에서 만드는 서비스에 들어가고 있기 때문에 요구사항 변경이나 기능 변경에 굉장히 자주 있는 편이라서 뭔가 해답을 찾고 싶었다. 딱히 관리자(관리만하는)가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서 조금 자유로운 편인데, 들으면서 드는 생각은 개발자의 능동적인 행위, 전략적인 방식이 좀더 깊은 빡침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왜 저걸 개발자가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환경이 있겠지만, 들으면서 자신의 환경에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발자가 능동적으로 여러가지 제안을 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환경에서는 다른 사람의 역할에 대한 침해일 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모든 개발자에게 강요할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능동적인 개발자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야근을 할때면, 내가 무엇을 위해서 이것을 하고 있나 싶을때가 있다.(개발이 아닌 어떤 제안을 위한 야근을 할때) 그럴때마다 하는 생각은 무조건 나는 내가 편하게 개발하고, 지금은 야근을 하지만 같은 이유로 다음 야근을 막기 위해서 지금 야근을 한다고 생각한다.

SI 개발자라면 추천하고 싶은 세션이었고, SI개발자가 아니더라도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써 들으면 좋은 세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더 많은 세션들이 있었다. 밀크티를 만드는 세션은 재밌어서, 다음날 알려준 방법으로 커피(커피에 대해서도 설명해줌)를 내려먹기도 했다. 이모님이 발표하신 월간이모제작과정을 보면서 얼마전 부터 보기 시작한 월간이모가 저렇게 어렵게 많은 사람들을 거쳐서 만들어 지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뭔가 프로세스가 최적화를 이루어 나가는 과정처럼 보였고, 도움을 드릴수 있는건 글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EMOCON 을 보면서, 사실 발표자로 참가해 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지만, 이전 EMOCON 준비글에서도 애기한 것 처럼 일자를 던져놓고 준비하는게 희열을 있지만, 쉽지 않기에 이번에는 조용히 방청을 선택했다. 주위에 개발자들에게 뭔가 대면 발표가 어려운 분들이라면 EMOCON을 추천하고 있는데 이 글을 보는 분들도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꼭 개발이 아니여도 상관이 없다.

ps) 발표들이 다 끝나고 경품추첨을 하는 시간이 되었는데 나는 운이 좋게 경품을 타게 되었다. 어떤 책이 올지 모르겠지만, 땡큐!!

ps) EMOCON 2016 S/S 를 준비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