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되돌아보기

잘 한해를 정리하는 편이 아니다. 어느새부터 뭔가 그런건 낯간지럽기도 하고. 그런데 점점 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그렇게 되는것 같아서 의식적으로라도 글을 쓰면서 정리하고자 한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나를 되돌아보는 글임을 밝힌다.

회사일

결제 관련 회사에 다니고 있고, 올해는 무난하면서도 결제관련 흐름에 대해서 조금 적응하게 된 시기가 아닌가 싶다. 하반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조금 답답하고 힘든 일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되돌아봤을 때 하반기의 프로젝트들을 통해서 내가 회사에서 개발하는 일에 대한 템플릿화를 하게 되었다. 뭔가 같은 일을 반복하기 싫고, 코드를 쉽게 재사용 할 수 있게 모듈화를 할 수 있게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정확히 밝히긴 어렵지만, 그 프로젝트는 지속적인 업무가 되어 2016년에도 계속하게 될 것 같다. 약간 지루해하고 있긴 한데, 회사로부터의 동기부여는 프로답지 않다는 글을 보고 난후로, 개인적인 성장을 위해서 회사일을 잘 이용해 볼 생각을 가지고 있다.

프로젝트

작년에 이어서 INDF(아이디어와 개발) 이라는 모임을 통해서 만든 앱을 몇 번의 업데이트를 했다. 앱 업데이트 하는 것이 여간 귀찮은게 아닌데, 그냥 유지하는 정도로만 하고 있고, 2015년 하반기부터 틈틈히 만들어왔던 알림 전송 및 예약 시스템이 개발이 끝나가고 있어서 2016년에는 써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 다른 스타트업 팀에서 약간의 보수를 받으면서 서버 API 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그다지 결실을 거두지는 못했던 것 같다. 작업을 계속 하고 있는 상태고 릴리즈는 2016년 1월이라서 그때까지는 계속 해야할 것 같다. 그래도 수확중 하나는 개인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Plate 를 실전에 써볼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API가 약 60개 가량 되는데, 그것들을 문서화하고 테스팅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Plate를 사용하게 되었고, 그 안에 많은 문제점을 발견한 상태이다.

Plate는 slate 라는 루비-middleman 기반의 markdown API 문서화 툴을 파이썬으로 포팅한 프로젝트인데, 기존의 slate-python 으로 유지하다가 따로 Plate 라는 이름으로 변경해서 유지하고 있다. 2016년에도 계속할 것 같고, 아직까지는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더 많은 프로젝트라서 고칠게 많은 것 같다.

일일커밋에 대해서 접하게 되면서 일일커밋을 지킬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12일이 최장기록인데, 5월 연휴에 휴가를 지리산으로 갔었는데, 지리산 백사골에 11시반에 도착해서 씻고 노트북을 피자마자 잠들었다. 언제 또 도전할지 모르겠지만, 크게 의미를 갖고 있지는 않다. github 에 개인 프로젝트를 주로 커밋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커밋이 쌓이지만, 일일커밋은 안될 것 같다.

모임

뭐니뭐니해도 PyconKR이상한모임. 2014년에도 그랬지만, 2015년에도 이 2가지 모임 & 커뮤니티가 가장 내가 많이 관심을 갖고 참여했던 것 같다. PyconKr은 2일째는 가지 못했지만, 1일차만으로도 그 가치가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더 크게 행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참석할 예정이다. 그리고 PyconJP 도 고민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파이썬 웹개발자 BOF 모임을 참가했었는데 너무 재밌었고, 다양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기술셋을 가지고 일하는 개발자들을 만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특히 Celery 에 대해서 많이 배우게 되면서 하반기에 알람 시스템을 만드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상한 모임은 1년에 2~3개 정도의 모임을 참가 했는데, 올해는

이렇게 4개의 모임을 참가했다. 다 좋았던 것 같다. 이상한모임에서 하는 세미나나 행사는 되도록 참여 할려고 하지만, 시간이나 때가 맞지 못하면 너무 아쉬울 때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글, 잘쓰고 싶어요 모임이 재밌었던것 같고, 호주관련 세미나는 반신반의(사실 이민에 큰 생각이 없어서..)로 참여했는데, 호주 IT 시장에 대해서 조금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같다. 12월의 연말정산은 이전 글에서도 언급한 것 처럼 굳굳굳.

올해의 목표중에 하나가 외부 컨퍼런스에 발표를 하는것이었는데 반(half)만 달성하게 된 것 같다. 원래는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상한모임에서 온라인 컨퍼런스를 열게 되어서 “카피캣으로 시작하는 오픈소스” 라는 주제로 발표자로 참가하게 되었다. 비대면이라서 좀더 가벼운 마음으로 생각했는데, 본의아니게 발표를 앞두고 발표에 맞춰서 개발을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였다. 준비하는 과정이 재밌었고, 한가지 깨달은 것중 하나는 완벽한 준비는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 개발하고 완성하고 발표해야지가 아니라, 그냥 저지르는게 더 낫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온라인 컨퍼런스인데 발표에대한 질문을 받을수 있었고, 내가 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 부담스럽지 않게 설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다. ash84 라는 아이디에 대해서 84 학번이냐, 84년생이냐 하는 등의 투표를 하는 재밌는 상황도 연출이 되었다. 나중에 와이프가 보고는 너무 웃기다고.

그리고 나는 프로그래머다 오프라인 세미나에 참가하였다. 올한해 나는 프로그래머다 팟캐스트의 애청자로서 직접 가서 보고 싶기도 했고, 세미나 주제들도 맘에 들어서 참가하게 되었다. 연차를 내서 참석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책도 2권 사왔다.

블로그 & 책

블로그는 그동안의 티스토리, 텀블러의 방황을 끝내고 워드프레스로 이사를 왔다. 정착한지는 얼마 되지 않아서 제대로 글이 집계가 되지 않는것 같다. 내년에는 좀더 활발하게 글을 써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고, 내년의 되돌아보기 글에서는 가장많이 읽은 글 등의 통계도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책은 제로투원, 승려와 수수께기, 리모트, 바지벗고 일하면 안되나요? 등등의 책들을 재밌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