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둔촌주공아파트

발단은 하나의 트위터에서 시작되었다.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http://t.co/s8KdWXx3oI 타임라인에 혹시 계실지 모르는 둔촌주공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분들은 꼭 한권씩 사서 수고한 저자가 2쇄정도는 찍을 수 있게 해줍시다. 둔촌주공 살았을만한 친구있는 분들은 RT해주세요~

— 최우형 (Woohyong CHOI) (@woohyong) September 3, 2013

둔촌 아파트 약 20년 거주자인 나에게 혹하는 트윗이었다. 바로 위의 트위터 링크에 가서 책을 샀다. 책은 10000원 배송비가 3천원(지금드는 생각은 그냥 만나서 받았으면..)이었다. 책은 2-3일 정도 걸려서 집에 도착을 했고 둔촌 아파트 20년 거주자인 나도 모르는 여러가지 사실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재건축의 현재 단계라던지, 처음 만들어진 계기와 분양당시의 상황등등, 사실 나는 처음 이사왔을때가 94년 정도여서 4단지에만 쭉 살았었는데, 1단지나 3단지에 거주하신 필자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보면서 다른 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서 좋았다. 


둔촌 주공아파트는 꽤 큰편이다. 단일 단지로는 큰 편인데, 각자 사는 지역에 따라서 다른 지역은 안가게 된다. 나 역시 4단지 위주로 살다보니다른 단지쪽은 잘 안가게 된다. 그런 이야기를 이 책에서는 담고 있다. 저자는 둔촌 주공아파트가 나온 어떤 티브 프로의 댓글을 모두 책에 담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하지만 책이라는 아날로그 소재속에서 댓글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는 여주에서 둔촌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사실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20년정도 산 이곳은 이제는 고향이나 다름이 없다. 재건축으로 인해서 향후 5년내에는 아마도 떠나야 할것 같다. 이미 떠난 친구들, 그리고 내 나이정도 되니 하나 둘씩 부모님 곁을 떠나서 결혼을 하던지, 지방에서 직장을 잡는 친구들이 있어서 사실상 예전 만큼 아파트 안에서 친구들을 우연히 마주치는 기회는 흔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친구들과는 둔촌동 맥도날드에서 만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집을 팔고 혹은 전세로 들어오시는 분들이 생기면서 몇년사이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외제차의 증가다. 원래 외제차가 많지 않았는데, 이제는 벤츠, BMW 등의 다양한 외제차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많이 싸우기도 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주차장이 없다보니 주차공간은 협소한데 차는 한집에 2대정도씩 가지고 있는 집이 늘다보니 주차에 대한 마찰도 많다. 


예전과 다른 또 하나의 변화는 바로 CCTV의 설치다. 그래도 다른 아파트에 비하면 덜한편이긴 한데, 자연과 가깝다는 특성도 있지만 밤에는 조금 어두운 곳이 많다 보니 사실 아이들을 키우는 분들 입장에서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최근에는 자동차 접촉 사고도 많다 보니 CCTV를 조금씩 설치하는 추세이다. 


재건축과 함께 등장하는 것이 바로 동북고등학교 근처의 9초선 개통작업이다. 이게 웃긴게 9호선이 개통이 되면 강남이랑 연결이 되어서 좋은데, (사실 둔촌동 주민들은 잠실을 가야 강남을 갈수 있다.) 문제는 그 시점에는 둔촌 주공아파트는 재건축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지하철 역은 만들었는데 이용할 사람이 없어질 전망이라는 아이러니한 점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동북고등학교 앞이 가장 사고가 많은 지점이다. 한달에 2-3건 정도의 접촉 사고가 일어나는것 같다. 

어렸을때 있었던 친구들도 많이 떠났고, 놀았던 상가안 문방구는없어지고 교회 대신에 둔촌절이 생기고, 더이상 초등학교는 밤에 아무나 들어갈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오늘도 둔촌아파트에서 나오고 둔촌아파트로 들어간다. 2권이 나오길 기대하면서 주말엔 살았던 다른 단지에 나도 가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