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연구요원을 마치며. 전문연구요원 가이드.

1월 18일부로 기나긴 전문연구요원 복무가 끝이 났다. 군대를 가지 않겠다고 충주의 기숙사 앞에서 농담처럼 친구들과 애기 했던것이 실제 말하는대로 이루어졌다. 어떤 친구들은 대단하다고 생각할지도, 어떤 친구들이 지겹지 않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의 내 느낌은 시원섭섭하지도 않고 그냥 후련한 것 뿐이다. 지금 이 글을 볼 20대 초의 남자 대학생에게 전문연구요원을 혹시 준비하는 대학생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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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둘러서 직장을 찾지마라. *

다들 알다시피 대학원을 나와야 전문연구요원을 할 수가 있다. 물론 박사학위를 가는 길도 있지만 그게 아니라 석사를 하고 직장을 잡는 케이스의 경우에는 석사 논문보다도 직장을 찾는 것을 먼저 준비하라고 애기하고 싶다. 당신의 논문이 병특 업체를 찾아 주진 않는다. 하지만 주의할점이. 너무 서둘러서 급하게 아무곳이나 가지 말라. 라고 따끔하게 조언하고 싶다. 

필자의 경우, 8월 졸업이었고, 10월에 입대하라는 영장이 나와있는 상태였는데, 6월까지도 직장이 결정되지 않았었다. 여러군데 지원했지만 많이 떨어지기도 했고, 그러던 중 한 벤처업체에 들어가게 되었다. 여러군데 합격을 한 것도 아니고 3~4개월 후에는 군대를 갈지도 모른다는 그런 불안감에 선택을 했다. 

선택의 결과는 참담했다. 그 직장은 들어간지 3개월 만에 벤처라서 그런지 거의 망해버렸다. 25명되는 사원들중 3개월 후에 남은 사람은 나와 이사님, 사장님 뿐이었다. 즉 25명에서 3명이 된것이다. 폐업처리가 된것은 아니여서 전문연구요원 이직이 불가능 한 상태였고 급여 역시 70% 이상 나오고 있는 상태여서 이직이 어려웠다. 결과적으로 돌이켜 보면 1년 6개월간 급여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배우는 경험 역시 상사가 없기 떄문에 많이 배우진 못한것 같다. 

첫 직장이 중요하다. 전문연구요원이라고 해서 작은곳엔 들어가지 말자. 정말 시간이 없다면 박사 과정 준비를 핑계로 영장의 연기할 수 도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가길 바란다. 

2. 피치못할 이직. 그러나 신중하게.

필자의 경우 1년 6개월을 채우고 이직을 했는데, 나와 같이 일했던 동료의 경우, 회사가 더 어려워져서 그런지 3개월 이상 본 월급에 70% 의 월급도 주지 못해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다. 이직을 하게 된다면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 사회에서는 전문연구요원 이직이라고 별 다르게 생각하진 않는다. 물론 회사 입장에서 반드시 물어보는 질문중에 하나가 언제까지 다닐 예정이냐, 끝나면 옮길꺼냐 이런 질문을 하는데 솔직하게 대답하진 말길 바란다.^^ 

만약 첫 회사가 괜찮은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이라면 계속 다니는것을 권장한다. 훈련소 전문연구요원 동기들을 보면 대부분 중소 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옮기는 추세였다. 아니면 차후에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제대로 잡고 옮기길 바란다. 예를 들어, 필자의 경우 IT 쪽인데 그 전 벤처에서는 하드웨어 연동 관련된 쪽을 했지만, 포털이나 검색 쪽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에 검색엔진 업체를 지원하였다. 

첫번째 실패했지만, 전문연구요원 끝난 이후에 한번더 진로를 생각한다면 이직을 하되 신중하게 잘 선정해서 하길 바란다. 필자는 지금의 회사에 어느정도 만족하고 있다. 

*3. 복무 관리는 자신이 알아서. *

큰 회사의 경우에는 인사과에서 대부분 신경써주긴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반드시 자기자신이 복무관리를 챙겨야 한다. 예를들어, 본인이 입사를 했으면 바로 병무청에 신고를 하라고 해서 복무시작 카운팅을 시작해야 한다. 아는 사람중에는 1월에 입사했는데 인사과의 착오로 4월에 신고를 해서 3년뒤 4월에 복무완료가 끝나는 케이스도 있었다. 

인사과 분들은 오히려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외근이나 외출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가서 반드시 서류 작성을 하는게 좋고 출장에 대한 부분도 병무청에서 신고혹은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것도 본인이 요청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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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또 다른 기회. *

전문연구요원은 필자에게 많은 것을 주었다. 여자친구를 사귈수도 있게하였고(군 복무하면서), 대학원 경력과 함께 군복무시 일한것까지 경력이 추가되면서 사실상 다른 사람보다 2~3년 앞서가기도한다.(사실 이건 좋다고 볼순 없다.) 그러나 인생의 모든것은 트레이드 오프다. 그런 혜택도 받았지만, 유학이나 해외연수를 갈 수 있는 기회를 가질수가 없었다. 자유롭게 이직하는 것도 어려웠고, 심지어는 해외여행도 자유롭지 못하다. 

만약 지금 전문연구요원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이라면,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군대를 안간다는 것에 너무 크게 목 매이지 말길 바란다. 요즘 군대는 2년도 채 안되고 3년이라는 기간에 비해서 2년뒤에 자유롭게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굉장한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 

선택은 본인의 몫이지만 그 선택에 후회는 없길 바라며 이 글을 쓴다. 

2010/10/13 – [Daily] – 25연대 436기 전문연구요원 기초군사훈련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