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가방가, 외국인 노동자가 웃을수 있는 그날까지.


우연히 보게된 방가방가라는 영화. 훈련소 나오고 나서 처음본 영화는 아니였지만, 여자친구가 추천한 영화라서 조금 기대를 했었다. 사실 장진 감독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는 여친님이라 약간 그런 스타일의 유머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훨씬 재미있고, 감동도 있고, 의미도 있는 그런영화다. 

방가방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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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가방가라는 조금은 우스운, 조금은 채팅스러운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영화에서 “방가”는 부탄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행세를 하는 한국인의 이름이다. 지나친 외모 지상주의로 인해서 대한민국의 청년실업 현실에 치여서 친구의 노래방에서 전전하는 주인공은 어느날 자신이 외국인 노동자 처럼 보인다는 것을 알게된다. 

방글라데시인, 우즈베키스타인 등등 여러 외국인 역할을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여전히 해당 국가에서 오신 분들이 많기에 금방 들통이 나고 쫓겨나고 만다. 그러던중 부탄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알게되고 현재 우리나라에 주인공까지 해서 3명이 있다고 하는데.. 나머지 2명은 대사부부란다. 


방가는 한 업체에 부탄에서온 외국인 노동자로 취업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친구 용철은 노래방을 팔려고 하고 돌아갈 곳없는 방가는 노래방에서 살아야 하기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친구로 만들어서 노래방 매상을 올리려고 하는데.. 

영화는 그러한 과정 속에서 등 떠밀려서, 혹은 자의반 타의반 외국인 노동자를 대변하는 방가의 모습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밖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방가로 살아가고 안에서는 돈없는 한국 청년으로 살아가면서 스스로 괴로워 하게 되고, 그 과정속에서 자신의 동료들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하고 그들을 대변하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인가? 다큐인가?

외국인 노동자의 현실에 대해서 조금은 유머러스하게 풀어내고 있지만 조금 더 들여다 보면 외국인 노동자의 모습을 가장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를 들면, 그들이 하는 일.. 위험천만한 톱에 나무를 자르는일, 발암물질이 있는 접착제를 별 보호장비 없이 바르는 일 등등 어찌보면 그냥 우리나라와서 고생한다 라고 생각한 나는 엄청난 방관자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이다. 편의점 앞에 있는 국제 전화기로 집에 있는 부모형제와 그리움을 나누면서도 낮에는 사장의 성추행에 이를 꽉 깨물고 있을수 밖에 없는 현실. 그런 모습들이 이 영화에서는 보인다. 



영화는 주인공과 친구 용철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들을 이분법적으로 분리하고 있지는 않지만, 어찌보면 용철인 외국인 노동자들의 시각에서 보기엔 대한민국의 보통사람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를 잘 모른다고 해서 속이고 장난치고 무시하는 그런 모습들 말이다. 

깊게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부분을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는 자의반 타의반 그들의 세계에 대해서 알게 해 준다. 단속반에 늘 쫓기면서 사는 그들, 적금을 들어준다는 말을 믿고 돈을 받을 생각을 하지 못하는 그들.

김인권. 그의 존재감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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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권이라는 배우를 눈여겨 보게된 계기는 다름아닌 권상우, 송승헌 주연의 <숙명> 이라는 영화에서 였다. 거기서 그는 마약에 찌들어 사는 역할을 했다. 마약에 미쳐서 구걸하는 모습을 연기한 김인권의 모습은 소름이 끼칠정도로 놀라웠다. 마약하는 사람을 본 적은 없지만, 정말 보면서 마약은 하지말아야 하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 였다. 

최근에 그는 CF에서도 많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올드보이, 타짜, 금자씨 등을 모사하는 CF 를 통해서 ‘빙의 인권’ 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만년 주연에 머물듯한 그에게 방가방가는 주연으로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작품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