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의료정보학의 교육현황 -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교실 조 훈 교수 (학회 국제협력이사)



1. 서론


국내 의료관련 전문직(의학, 치과학, 간호학, 약학, 병리검사, 방사선, 의무기록, 보건행정)에게 의료정보학이란 아직 생경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관심은 세계의료정보학회 (MedInfo ’98 Seoul) 이후 현저히 고조되어 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정보시스템이 도입되어 진료와 행정 및 병원경영에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의 의료관련 전문인의 의료정보 이용현황은 매우 저조하다. 의료정보에 관련하여 관찰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의료정보의 중요성과 활용 가능성은 대부분 인정하고 있다.

– 거의 모든 국가의 의료전문인 전산기기와 정보기술에 관하여 우려할 만한 지식의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

– 정보기술의 무지현상은 국가간의 차이 뿐 아니라 국가내 전문집단 사이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 정보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의료인에 조차 시스템에 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업무에 필요한 부분만 기계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아직도 상당한 국가에서는 의료정보가 단순관리나 경리업무에만 사용되고 있다.

– 정보기술 교육은 단순한 프로그램 사용법에 국한된 경우가 많다.

–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어 많은 진료부서에서 사용되고 있으나, 정보시스템과 연계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용되어 효율은 낮은 편이다.

– 해외 대부분의 의과대학내에 의료 정보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정보학과가 모두 설립된 것은 아니다.

– 간호정보의 활동은 매우 적극적이나 간호정보 교육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다.

– 의료정보는 의료관련인 모두에게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

– 정보기술의 급격한 발전으로 의료정보는 평생교육 체제로 변화하고 있다.

– 전 세계적으로 의료정보 전문가 (교수, 연구원)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세계적으로 의료정보의 교육과 수련은 지역의 의료현실과 의료분야 및 내용의 다양함으로 인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그 필요성으로 인해 의료관련 전문인을 위한 의료정보교육과 평생교육 프로그램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의 요구와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산발적이고 부분적인 교육만이 제공되고 있을뿐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은 아직은 부족한 현실이다. 이에 보건의료정보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세계의료정보학회 제일실무분과(International Medical Informatics Association Working Group 1)에서는 포괄적인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며 이에 관한 교육 프로그램이 제안되어 있다.

이에 의료정보학의 도입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에 대한 세계적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의료정보 교육현황을 조사하여 보았다.



2. 유럽 의료정보학 교육 현황


France

불란서 파리대학(University of Paris)에서는 1966년 최초의 medical computing 교육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의학, 약학, 수의학 과정을 2년 이상 수료한 학생과 이학석사와 공학석사 학위소지자를 대상으로하는 획기적인 것이었다. 초기 의료정보학 교수진은 10개 파리대학 분교로 파급되어 연구를 계속하였고 1968년 파리대학 분교중 하나가 정식 의료정보학 교육기관으로 공인받고 있다. 학생은 2년과정의 코스와 2년간의 연구 및 강의를 마쳐야 석사학위가 수여되며 이후 3-5년 기간동안 박사학위 과정으로 계속할 수 있다. 1979년 일반 의료정보학 과정에 3개의 분야가 추가되었다: micro computing, medical decision, and advanced medical informatics. 다음의 표는 파리의과대학 (Petie-Salpetriere) 석사학위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의 숫자를 각 분야별로 집계한 것이다.


67-69 70-79 8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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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IT 21 201 634

Applied MI 21 123 136

Micro 0 9 66

MDM 0 0 62

Advanced MI 0 0 35


1990년 들어 의료정보학 전문과정이 Degoulet교수 등에 의해 발족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의 료정보를 집중연구하는 과정으로 전국적인 지지에 의해 진행되었다. 전국적이라함은 강의가 전국 대학 각 분야의 교수가 참여하였고 이후 유럽화(Europeanization) 경향으로 인해 이탤리와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발전하였다. 석과과정의 기본은 정보학, 통계학, 생체응용수학을 교육하는 것이며 이러한 과정은 독일 하이델버그대학과 미국 유타대학의 프로그램에 영향을 주었다. 참고로 1990년 입학생 81명중 의사(40), 약사(4), 수의사(2), 이학-공학석사(35)의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의과대학내에서는 1993년 부터 의료정보 교육을 의과대학 정규 전문의과정으로 지정하여 30시간 이상의 의료정보 과정을 본과 2학년 학생에게 강의하고 있다. 현재 불란서내 3분의 2 이상의 의과대학이 이를 따르고 있으며 점차 확산되어 가는 추세이다.


The Netherlands

네델란드 거의 모든 대학에 의료정보 과정이 개설되어 학과장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의과 대학내 의료정보 교육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상대적으로 일반학생을 대상으로 보건교육 중심의 교육이 시행되고 있다. 최근 암스테르담대학에 4년 과정의 의료정보 과정이 개설되었고, 에라스므스 대학에 석-박사 과정이 도입되어 임상의를 위한 의료정보 교육을 전담하게 되었다. 그 밖의 대학에서는 의료관련인(경영, 행정, 간호, 일반의)의 의료정보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University of Maastricht, Medical and Health Sciences의 의료정보학의 주요 과복은 다음과 같다.

Medicine (2 year)

– Intro. to epidemiology

– statistics, and medical informatics

electives

– Database

– Decision support

– Communication

– Medical records

– Signal analysis


Health sciences (4 year)

– Windows, Word, Excel, Access

– CAI in physiology

– Simulation of outpatient clinic

– Bayesian analysis

– Management information

– Decision support

– Information delivery in hospitals

electives

– Design of health care organizations

– Anslysis and interpretation of biosignals

– Problem solving and programming


German

독일의 의료정보 교육은 전문대학과 의과대학에서 매우 잘 정착되어 바이오메트리 관련 기술과 함께 연계하여 교육하고 있다. 최근에 Medical Informatics Academy의 설립으로 의사와 의료정보 전문과정이 강화되었다. 대부분 학과장 중심으로 운영되며 국공립 및 사립대학으로 급속히 확산되어 가고 있다. University of Heidelberg/the School of Technology Heilbronn의 의료정보학 프로그램은 다음의 분야를 다루고 있다.

– Mathematics

– Basic medicine

– basic economics

– medical biometry and stochastics

– organization in health care

– signal and image processing

– knowledge processing


United Kingdom

영국에서는 새로운 정보기반(IT infrastructure) 기술을 의료에 도입하기 위하여 국립보건훈련원(National Health Service Traning Directorate)에서 주관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Program of Health Information and Health Services Management of the University of Manchester, United Kingdom)


Sweden

스웨덴의 Linkoeping 대학은 1972년 이래 의용공학 협동과정으로 4.5년 과정의 의료정보학프로그램을 의과대학과 공대 교수진에 의해 강의하고 있다. 공학강의 내용은 전자공학, 물리학, 전산학, 기계 및 산업공학 등이며, 의학에서는 기초의학, 간호학, 병리검사학, 재활의학 등을 포함하고 있다.


The Czech Republic

첵코에서는 정보학, 통계학, 역학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의미의 의료정보 교육 프로그램을 EU(European Union)의 지원을 받아 동부 및 중앙 유럽국가와 함께 실시하고 있다. 1993년 JEP(Joint European Project)에서는 EuroMISE(European Education in Medical Informatics, Statistics, and Epidemiology) 프로젝트를 Charles University and the Academy of Science에 소재한 EuroMISE center를 중심으로 발족하여 동유럽 국가간의 연구와 교육 네트웍의 중심으로 통합하고 있다.



3. 미국의 의료정보학 교육 현황


미국에서는 AAMC에서 제안한 의료정보 교육을 포함하는 “21세기 의사를 위한 의학교육 개혁안”을 아직 수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내 의과대학에서 의료정보의 교육은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되어 가고 있다. 최근에 입학한 의과대학생은 선택과목으로 의료정보를 수강하고 있다. 1970년대에 국립보건원(NIH)에서는 의료정보과정을 개설하여 정보교육을 필요로 하는 의대생에게 NIH 캠퍼스에서 수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밖에 대학에서도 다양한 커리큘럼을 개발하여 치과의사, 간호사, 수의사, 간호사, 병리기사, 방사선기사의 의료정보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들어 간호정보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여 간호에서의 의료정보처리 및 의사결정 이론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Stanford University

스탠포드 대학은 1960년 Joshua Lederberg와 동료들과 함께 유전자연구에 전산을 도입한 것이 의료정보학의 시초가 되었다. 이후 인근 실리콘밸리 업체의 지원으로 의료정보 연구는 급격한 발전을 이루어 DENDRAL, MYCIN 등의 업적을 이룩하였다. 의과대학의 Lederberg 교수와 전산학과의 Feigenbaum 교수의 공동연구로 초기 인공지능의 많은 업적을 이룩하였다. 1970년대 말에 개최된 SCAMC(Symposium on Computer Application in Medical Care, 이후 AMIA로 통합됨)에서 의료정보학 연구에 많은 질문이 이들에게 쇄도하였고, 이에 의학과 정보학을 통합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스탠포드의 의료정보학과는 학제간 협동연구와 교육이라는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데 있다.


MYCIN으로 유명한 Dr. Shortliffe가 의과대학에 의료정보학을 도입한 이래 30명 이상의 교수진이 전통적으로 이론에 충실한 의료정보학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가장 널리 읽히고 있는 의료정보학 교재는 쇼틀리프에 의해 쓰여진 것이다.) 이 시절 “medical informatics”는 사전에 없는 생소한 단어이었으므로 의료정보과학(MIS, Medical Information Science)라는 이름이 medical informatics와 함께 통용되고 있다. 1982년부터 대학원 과정의 석-박사 과정을 인준받았다. 1983년 4명의 학생으로 교육을 시작하였고 현재 40명(박사과정 16, 석사과정 24)으 학생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5-7명 정도의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학생중 3 분의 2 이상이 의사이며 대부분 공동학위(joint degree)를 목적으로 수학하고 있다.


석-박사 과정 모든 학생은 약간의 조정은 있으나 대부분 다음 5개 분야의 코스를 수강하여야 한다.

Medical informatics

– computer applications in medical care

– computer assisted medical decision making

– algorithm and representation for melecular biology

– medical imaging

Computer sciences

– machine architecture

– programming languages

– analysis of algorithms

– artificial intelligence

– databases

Decision theory and statistics

– probability

– statistical inference

– decision analysis

– experimental design

Biomedicine

– clinical diagnosis

– introduction to clinical environments

– human physiology for informaticians

Health policy/Social issues

– public health

– medical ethics

– medical economics


Harvard University

하바드대학의 의학교육은 2년간의 기초 의학과정(preclinical courses) 이후 core clinical clerkship을 중심으로 하는 임상의학 교육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바드대학의 의료정보학은 1968년 이래 MGH(Masachessetts General Hospital) 부속 의료정보연구실 중심으로 진행되어 의과대학내 정규 학위과정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6개의 하바드 부속 의료정보 연구실 단위로 MIT와 협동과정이 개설되어 있으므로 석-박사 학위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협동과정에서는 66학점의 코스웍과 24학점의 논문학점이수후 놈문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교과과정의 주요 분야는 다음과 같다.

– Artificial intelligence

– Medical computing

– Knowledge based application systems

– Comprehensive survey of medical informatics


University of Utah

유타대학은 HELP시스템으로 유명하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교과과정이 매우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 과정은

– Database application programming

– Statistics to health care

– Health information systems (HIS)

– Medical decision making, Knowledge engineering

– Health care quality improvement

– Genetic epidemiology

– Mathematical modeling


이외에도 미국에는 다양한 의료정보 교육과정이 개발되어 있다. 학위 또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는 기관과 대학은 다음과 같다.


기관

Centers for Disease Control (CDC)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NLM)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NIH)


대학

University of Alabama

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

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Columbia University

Duke University

Emory University

University of Florida

Medical college of Georgia

University of Iowa

Johns Hopkins University

University of Minnesota at Minneapolis-St. Paul, USA

University of Missouri – Columbia

Ohio State University

Oregon Health Sciences University

University of Rochester

Vanderbilt University Medical Center

University of Wisconsin

Yale University,



4. 국내 의료정보 교육의 도입전략


국제의료정보학회 (IMIA WG1)에서는 의료정보 커리큘럼 권고안을 확정하고 지속적으로 보완중에 있다. 그러나 권고안이 국내 현실에 적합한 것은 아닌 것 같다. MEDINFO ’98 의료정보교육분과 토의에서는 의료정보의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다음과 제안하고 있다.


– 주요 대학이 선도하여야 한다.

– 의료정보 연구개발 환경을 확보하여야 한다.

– 국제 협동과정 네트웍은 생각보다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 독일, 화란)


이밖에도 현실적으로 해결하여야 할 문제는 문제는 다음과 같다.

– 교육대상의 확보

의사, 간호사, 약사

기사, 의무기록, 병원행정, 보건의료,

수의사, 한의사, 의료전문직

의료정보 연구원 (교수요원)

의료정보전문가 (CIO)


– 교육목표의 확립

Survival courses

– 21세기 미래 의료환경 적응을 위한 의사교육

– 기초 전산 교육

(OA, HIS, OCS, Internet, etc)

Training courses

Continuing education

Graduate program – 의료정보학 전공

트랙-1 (의료인에게) 전산학 과목 보강

트랙-2 (비의료인에게) 의학과목 보강

Research and faculty development

CIO oriented education for institution


교육내용의 확립

– 의료정보학 전공을 위해 기초과목 선수를 강조하고 있다

– 수학, 통계학, 물리학, 경제학

– 전산개론, 프로그래밍, 데이터베이스

– 생리학, 해부학, 뇌의학, 역학

– 원격의료, 전자의무기록, 의료영상

– 의료환경 위주의 특성화 교육

– 진료의 질 개선을 위한 의료정보 교육



5. 결론


이상의 논의에서 볼 때 유럽보다 미국 의과대학의 대학원급 의료정보학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것이 의료정보의 수준격차를 극복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타당한 전략이라 생각된다. 궁극적으로 하바드 대학 의료정보학 연구실 수준의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목적이나 우선은 교육환경을 확립하여 의료정보 전문가와 연구원을 확보하고 교수요원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제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 Shortliffe, Edward, “Medical Informatics” 1990

. Yearbook of Medical Informatics, 1995

. Bemmel, Jan van, “Handbook of Medical Informatics” 1997